휴머노이드

 

피규어AI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1' 모습. 이 로봇은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피규어AI


인공지능(AI) 선점 경쟁에 이어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가 일종의 소프트웨어(SW)라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 SW를 장착할 대표적 하드웨어로 주목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물류업 현장에서 사람의 역할을 해줄 대안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로보틱스 스타트업 '피규어AI'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인텔 등에서 6억7500만달러의 대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피규어의 기업가치는 단번에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설립 3년 차에 직원이 8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스타트업이 엄청난 속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 투자에는 삼성벤처투자와 LG이노텍도 소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규어AI는 연쇄 창업가인 브렛 애드콕이 2022년에 창업했다. 그는 전기 수직 이착륙기 회사인 아처에비에이션을 설립해 상장시킨 경험이 있고, 베테리라는 회사를 창업해 2018년 아데코그룹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피규어AI가 설립 3년 차에 기업가치 3조5000억원을 인정받은 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다. 

피규어AI는 회사의 창업 목적이 창고나 공장 등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약 100만명의 현장 노동자가 부족하고 물류창고 등에서도 수요가 많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 같은 강성 노조의 등장으로 차량 제조비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간과 가장 닮았으면서 범용으로 사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피규어AI의 로봇 '피규어01'은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자동차 공장에서 시범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만드는 '옵티머스'도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된다.

피규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들도 나오고 있다. 어질리티로보틱스의 '디짓'은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인간 작업자를 돕고 있다. 1X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회사로 오픈AI EQT벤처스의 투자를 받았다. 1X의 '네오'도 공장이나 가정에서 사람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기업들은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규어AI는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해 "이번 계약의 목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LLM을 적용하면 로봇과 인간 동료 간에 보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방법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이 로봇의 활동 능력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엔비디아는 과거 '유레카'라는 AI 모델을 공개한 적이 있다. AI를 통해 로봇을 학습시켜 사람처럼 민첩하게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5~2028년께 공장에서 활동하고, 소비자에게는 2030~2035년께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피규어AI가 최근 공개한 데모영상에서 로봇은 인간 속도의 약 16.7%밖에 내지 못했다. 피규어AI는 기술에 대한 과장을 막기 위해 영상을 빠르게 편집하거나 조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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