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재팬
작년 8월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일본지사 '바이낸스 재팬'의 6개월 토큰 성적표다. 내주 3개가 규제당국에서 추가로 승인을 받게 되면 총 50개로 늘어난다. 다케시 치노 바이낸스 재팬 대표는 "현재 우리 거래소는 일본에서 최다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100개 토큰 지원'이라는 야망에도 다가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케시 대표는 27일 오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2월 월간 라운드테이블'에서 "일본에서는 토큰을 상장시킬 때마다 규제당국인 일본 금융청(JFS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길게는 3개월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규제당국과 긴밀 협업 "日태생 토큰 많이 상장시킬 것"

바이낸스는 2022년 11월 가상자산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을 인수하며 일본에 상륙했다. 한국에서 고팍스를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후 정식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며 일본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업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거래소그룹(JPX)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전통금융권 출신의 다케시 대표는 규제당국 소통창구 역할을 전담해왔다. 코인 발행사에서 공시나 사기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당국이 이를 승인한 거래소에 1차 책임을 묻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낸스 재팬은 회사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케시 대표는 "일본 태생의 토큰을 많이 상장시키려 한다"며 "일본 글로벌 플랫폼에선 찾아볼 수 없지만 바이낸스 재팬에선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반대로 글로벌 상품은 일본 플랫폼에 맞춰 현지화한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조성자나 유동성 공급자들과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단에서 활용되고 있는 편의성을 높인 결제수단도 일본에서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 페이' 기능이 있다.
코인 현물과 함께 적립식 상품인 '바이낸스 온'을 서비스 중인 바이낸스는 스테이블코인 유통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통화나 상품 등 자산을 담보로 가치 안정성을 도모하는 일종의 가상자산이다. 다케시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시된 게 없었지만, 작년 6월부터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스터디를 시작한 상태"라며 "바이낸스 재팬 역시 작년 9월 미쓰비시 그룹 산하 조직과 법적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은행에만 허가하고 있지만, 유통은 제도권 금융사가 아니어도 된다. 참여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가상자산 규제 양면적…레버리지 제한·세금 문제
일본 현지의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선 양면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적은 불확실성과 높은 예측가능성은 이점"이라면서도 "일본의 스테이블코인 규제환경은 꽤 엄격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엔화 스테이블코인은 엔화 자체를 은행에 예치해 놔야 한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에서는 이자가 없는 '제로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 거래소 내 마진거래가 제한되는 점도 문제로 봤다. 종래에는 25배까지 가능했던 레버리지를 2022년 2배까지 한정시키면서 JFSA측에 바이낸스도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다케시 대표는 "거래량 자체를 줄어들 게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이나 다른 주요 시장과는 다르다"고 비판했다. 자본수익 20만엔 이상이면 가상자산으로 얻는 수익에 최대 55%에 달하는 세금을 매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다케시 대표는 올해 일본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일본 내각을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 총재가 웹3 시장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에서는 JFSA 등이 수용할 수 있는 규제 구조를 만드는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대표 기업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만큼 협력 여력도 크다고 봤다. 도요타 역시 블록체인 연구소를 갖고 있고 해커톤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우리는 더 많은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가상자산을 발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낸스 측은 당장 가까운 미래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교육이나 지역 활성화 전략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케시 대표는 "도 단위의 정부와 협업해 노후하고 있는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 외곽에서 여름 캠프를 진행해 수료생을 대상으로 대체불가토큰(NFT) 방식의 수료증을 제공한다면 웹3 회사에 취직 기회를 얻을 때 유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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